이상윤 스쿨푸드 대표 인터뷰
미국 최대 중국 음식 패스트푸드 판다익스프레스(Panda Express)가 오는 6월 한국에 진출한다.
판다는 1983년 중국 청년이 미국에서 창업해 현재 1644개 매장에서 연 2조원대의 매출을 올리는 대형 체인이다. 국내 유통 대기업들의 숱한
구애(求愛)에도 움직이지 않던 판다가 국내 파트너로 택한 것은 중소프랜차이즈인 ‘스쿨푸드’. 창업자 앤드루 청(Cheng) 회장이 스쿨푸드의
회사 소개서를 보곤 “대기업보다는 당신처럼 성장해온 회사와 함께하고 싶다”며 동업(同業)을 제안했다고 한다.
‘스쿨푸드’를 창업한 이상윤(46) SF이노베이션 대표는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요리라곤 한 번도 배워본 적 없는 중학교 중퇴생 출신. 부모가 이혼하면서 형과 단둘이 서울 신사동 근처의 조선일보 지국에서 신문을 돌리며 생계를 해결했다.
‘스쿨푸드’를 창업한 이상윤(46) SF이노베이션 대표는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요리라곤 한 번도 배워본 적 없는 중학교 중퇴생 출신. 부모가 이혼하면서 형과 단둘이 서울 신사동 근처의 조선일보 지국에서 신문을 돌리며 생계를 해결했다.
- 스툴푸드 창업자 이상윤 대표 /이진한 기자
재기(再起)의 발판은 ‘김밥’이었다. 2002년 서울 논현동에 월세 40만원짜리 반지하 단칸방에 형과 함께 밥솥 하나 달랑 놓고 김밥 장사를 시작했다. 김밥을 만들 줄 몰라 계란말이 김밥 만드는 할머니한테 김밥을 받아다가, 신문 돌리면서 익힌 강남 지리를 바탕으로 배달을 했다. 두 형제가 나란히 앉아 김밥에 오징어먹물 넣고 스팸도 넣어보고, 두 달 내내 이태원 동아냉면만 먹으면서 연구해 냉면도 만들고, 까르보나라 소스에 떡볶이를 넣는 등 남들이 안하는 시도를 거듭했다.
스쿨푸드는 분식의 통념을 깨는 신(新)메뉴로 유명하다. 김밥 속에 멸치·볶음김치·오징어먹물·날치알·스팸·불고기 등 다양한 재료를 넣은 대표 메뉴 ‘마리’를 비롯해 까르보나라 떡볶이, 명란크림 떡퐁듀, 장조림버터비빔밥과 같은 식이다.
“보통 외국인들은 한식(韓食)이라고 하면 불고기·김치·비빔밥밖에 모르잖아요. 전통을 살리면서도 젊고 새로운 한식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외국에서 먼저 요청이 와 현재 미국·일본·홍콩·태국·인도네시아 등에 매장 6곳을 냈다. 한식 세계화 공로로 2012년엔 청와대 초청까지 받았다.
이 대표는 “마리(김밥)는 7000원, 까르보나라 떡볶이는 1만원을 받으며 ‘비싸다’는 불평도 많이 들었지만, 재료만은 10년 넘게 바꾸지 않고 고집을 지켜왔다”고 했다.